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안전을 위해 설치된 신호등인데 날벼락처럼 하늘에서 떨어졌습니다.
운전자는 병원신세를 지게 됐는데, 책임지는 사람도 없습니다.
구자준 기자가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.
[리포트]
왕복 8차선 도로에서 흰색 차량이 정지 신호에 맞춰 멈춰 섭니다.
그런데 그 순간 차량 지붕 위로 무언가 떨어집니다.
차량 위에 매달려 있던 신호등입니다.
[목격자]
"'꽝'하는 소리처럼…처음에는 어디 사고 난 줄 알고 고개를 들었더니…"
[구자준 기자]
"사고가 난 현장입니다.
약 5m 높이의 신호등이 떨어지면서 한때 도로가 혼잡해지기도 했습니다."
날벼락 같은 사고에 출고한 지 두 달 된 새 차는 부서져 견인됐습니다.
30대 여성 운전자는 뇌진탕 등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어 병원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.
문제는 피해자는 있는데 책임지는 사람이 없단 겁니다.
지자체는 신호등을 설치한 업체 탓을 하고
[평택시 관계자]
"시로 이관이 안 돼 있는 부분이고 시설물 자체가 조합에서 공사를 한 부분인데…"
업체는 지자체에 책임을 넘깁니다.
[신호등 설치 업체]
"(업체)의 책임이라고 볼 수가 없어요. 설치된 지 3년이 다 된 거고…담당 공무원은 뭐 했느냐 이거예요.
잇따른 항의에 지자체가 일단 피해자에게 보상한 뒤 신호등 설치 업체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,
차일피일 미뤄지는 피해 보상에 피해자만 답답한 상황입니다.
[사고 피해자]
"(갑자기) 신호등이 하늘에서 떨어진 벼락을 맞은 사람은 저인데 왜 제가 문을 두드려야만 저한테 얘길 해주는지"
사고 당일 평택시에는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었는데 풍속은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정도인 초속 7.9m였습니다.
경찰은 신호등이 추락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.
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.
jajoonneam@donga.com
영상취재 : 이준희
영상편집 : 손진석